* 좌충우돌 과정이 상세히 있습니다. 재밌게 봐주세요
지원 과정
꾸준히 말해왔지만, 나에게는 메인으로 잡고있어야할 일이 필요했다.
무언가를 도전한다고는 하지만, 생계를 유지할 돈도 필요하고, 블로그에 작성할 경험도 필요했기 때문이다.
그동안 가치 있다고 판단되는 온라인 쇼핑몰 MD, 재고관리, 생산관리 등에 대해서도 지원을 했었다.
그런데 지원 할때 솔직하게 썼다.
내가 그동안 얼마를 벌어왔고, 200만원이든 600만원이든 언제나 내생활은 없을 정도로 일하는 것 자체가 지쳐있다.
그렇기 때문에 일을 이왕 한다면 그 일이 나의 부분이 될테니 열심히하고 싶다. 뭐 그런 식으로 말이다.
때로는 잘 써서 제출했다 싶을 때도 있었고
때로는 그냥 짜증 내는 사람처럼 쓰기도 했었다.
어떤 이력서든 제출하고 또 제출했다.
나는 왠만하면 이력서 제출할때 일하고 싶은 카테고리를 정해놓고, 보통 못해도 수백군데에서 몇일, 몇주에 걸쳐서 천군데 이상 지원하기도 한다. 이번에도 수백군데는 이력서를 지원한 것 같다.
근데 연락이 이상하리만큼 안왔고, 부동산 관련 업종에서만 드문드문 연락이 왔다.
주거용 부동산 업계에서 1위인 곳에서도 지원을 했고, 연락을 받았는데 크게 반갑지가 않았다.
면접은 잡혔는데 생각할 수록 또 다시 내 생활 없는 패턴이 반복될 것 같았다.
그 곳에서 중개업무를 시작하면 못해도 월 순수익 500만원 이상 벌 것이라는 것은 직감으로 알 수 있었지만,
생각할 수록 중개업무 생활이 너무 부담되었다.
나의 현 상황으로는 월 순수익 350만원이 필요하고, 아무리 못해도 300만원이 필요하기에 선택지가 별로 없는데도 말이다.
결국 면접 취소를 부탁드리고 면접을 가지 않았다.
그리고 이것저것 잴 수 없기에 출퇴근이라도 가깝고, 칼퇴하는 곳에서 일해보는 것은 어떨까?
하는 생각에 케이티 아이에스 (KT IS) 고객센터 채용에 지원하게 되었다.
연봉은 3천정도에 집에서 자전거 타고 편도 11분이라서 좋아보였다.
물론, 연봉이 절반 이상 깎이는 게 걸리긴 했지만, 그만큼 지치는 생활에서 벗어나고 싶었다.
중개업무는 내 생활이라는 것이 없지만,
고객센터는 산업 특성상 그냥 전화 끊으면 그걸로 끝이기 때문이다.
채용과정
이전에 LG유플러스 고객센터에 지원했다가 인적성에서 탈락했을 때가 생각나서 내심 탈락할까봐 걱정하긴 했다.
하지만 KT는 그런 과정은 없었다.
다만, 도착해서 급여에 대해서 설명해주는데 연봉 3천만원이 아니라 결국은 연봉 2900정도? 되었던 것 같다.
물론 초회년은 더 적어서 2700정도라서 "아.. 이거 하겠나" 생각이 들었다.
여러분도 생각해야할 부분이 연봉에 식사를 별도로 제공해주는 것이 아니라면,
순수익 = 연봉(세후로 월 지급액 기준) - 식사비 - 교통비
이렇게 계산해서 확인해봐야한다.
근데, 너무 터무니 없이 순 수익이 적었다. 수습기간이라고는 하지만 앞자리가 2도 아니고 1이였으니깐.
솔직히 "아 그냥 가야겠다." 싶었지만, 이왕 오기도 했고, 면접을 보면 스타벅스 쿠폰도 2개 주기 때문에, 그거라도 받아갈 심산으로 면접에 임했다.
면접관님과 만나서 솔직히 말씀드렸다.
"솔직히 연봉 3천정도로 알고 왔는데, 그것보다 턱 없이 낮아서, 일하기는 어려울 것같다"고
근데, 다행히도 나의 영업경험을 긍정적으로 보셨는지, 다른 포지션을 권유해주셨다.
그리고 나는 다른 곳에 지원해놓은 상태지만, "일자리 없으면 그냥 집이라도 팔고 일 안하고 만다. 내 일을 만들어서 하고 만다" 마인드였기 때문에 너무 솔직하게 표현이 되어서 그런지, 연락오는 곳이 없었다.
결국 케이티 아이에스 (KT IS) 고객센터에서 일하게 되었다.
첫날 교육 과정
나는 같은 기수 중에서도 하루 늦게 합류했다.
원래는 채용 예정에 없던 포지션을 급조해서 뽑으신 거라서, 의사과정을 맞추는 과정도 시간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2차 면접으로 지점장님?이였나? 그 분과 예정이 되어있었는데, 그 분이 타 지사에 미팅을 가셔서 나의 담당 팀장님으로 보이시는 분이 대신 면접을 보셨고, 결과는 합격이였다.
기분이 좋지도 싫지도 않았다.
그대로 면접이 끝나자마자 같은 기수생들이 교육받는 곳으로 가서 교육을 받았다.
전체적으로 러프하고 넉넉히 교육을 해주셔서 좋았지만,
점심시간 전에는 급하게 매도하려고 올려놓은 집을 매수하겠다는 사람과 신나게 타이핑 하느라, 죄송하게도
교육해주시는 분이 대놓고 눈치를 주시는데도 멈추기가 어려울 정도로 계속 연락을 했다. (다른 블로그에 표현을 할 것이지만, 열심히 3시간동안 연락했더니 사기꾼이였다는...)
교육이 눈에 들어올 때가 아니였다. 수억이 왔다갔다 하는 거였고, 어차피 집이 팔리면 일자리 자체가 지금의 나에겐 의미가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점심 시간이후로 알게된 바로는 사기꾼이였고, 그냥 오후 수업에라도 집중해야했다.
근데 보니깐 각 클래스마다 평가제도가 있는 듯해서, 이미 오전 수업때 선생님께는 죄송하지만, 그분의 나에 대한 평가는 아마 최악이였을 것 같다.
결론
1. 최고로 좋았던 경험
케이티 아이에스 (KT IS)에서 첫날 교육이 끝나고 집에 도착하니깐 진짜 기분이 좋았다.
일이 끝나고 20분만에 집에 도착하다니!!!!!
있을 수 없는 일이였고 오후 6시 30분 이내에 집에 도착한다는 사실 자체가 너무 기분 좋았다.
오랫만에 맛보는 자유 같았다.
그도 그럴 것이 여태까지 출퇴근 하게 되면 칼퇴근이든 아니든 언제나 집 도착하면 빨라봐야 오후 8시였기 때문이다.
오후 8시면 사실상 하루가 끝났다고 보면 된다.
2. 같은 기수분들이나 면접관님들 분위기
전체적으로 사람에 지치는 직업이라 그런가, 분위기가 나에겐 좋은 편이였다.
그동안에는 "실적을 내지 못하면 안되"라는 이면의 것이 깔려있거나,
"어차피 니 알려줘봐야 금방 나갈거잖아"
"내 할거 바빠"
이런 느낌으로다가 가면 갈수록 삭막해진 분위기 속에서 10년정도 연속으로 일하다보니 지칠만큼 지쳐있었다.
이직을 많이 한 것도 하나의 문제이기도 하지만, 계속 붙잡고 있기에는 월급 300만원도 안되는 것을 위해서 나의 모든 인생을 바치는 느낌이 너무나도 싫었다.
하지만 최소한에 여기는 좀 대학교 새로 시작했을 때의 그 느낌이 약간은 있어서 좋았다.
상대적으로 분위기적 부담도 적었고 말이다.
이 점도 너무 좋았다.
3. 혜택들
내용 공유하면 안된다고 해서 공유하긴 어렵지만, 각종 혜택이 참 많았다.
물론 유의미하게 사용할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있을까 싶지만, 내 눈에는 진짜 기회의 땅으로 보였다.
특히 임신을 계획하고 이제 막 임신한 "여자"라면 완전 강력추천한다.
다른 회사도 마찬가지지만, 특히 입사 후 6개월 지난 여자가 임신하여 아이를 낳는다면 잠재적 혜택이 어마무지 하기 때문이다. 눈치도 크게 안보일 분위기 같기도 하고
내가 이곳에 얼마나 머물게 될지, 머무는 동안에 어떤 것을 배우게 될지 모르겠다.
다만, 좋은 태도를 가질 수 있는 향상심을 가지고 더 발전하는 내가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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