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편인 "중개사무소 근무 후기 - 극 직주근접 희망 손님 1편 (신탁물건)"을 보실 분은 아래에 링크로 보시면 되겠다.
해당 물건 계약날 - 문제 발생
신탁물건 취소에 성공하고, 2차전을 치를 매물을 가계약 하셨고, 본계약 하시는 날이 되었다.
집주인 분은 뭔가 나이스한 느낌이셨고, 수더분하신 것 같았다.
하지만 문제가 생겼으니.. 손님이 희망하셨던 보증보험에 일부만 가입해주시겠다고 했다.
그렇지 않으면 계약 진행을 할 수 없다고 하셨다.
임대사업자는 100% 보증보험을 가입해야하는 것인줄 알았는데, 예외적으로 "임차인의 동의"가 있으면 일부 가입이 가능했다.
기준마다 다르겠지만, 전세 가능가액의 55~60%정도를 가입해줘야한다고 생각하면 된다.
그러면 예를 들어서 3억이 전세금액이면 60%라고 봤을때 1.8억만 보증보험에 가입이 가능하고, 여차하면 1.2억에 대해서는 경매 완료시 까지 기다려야하고, 그마저도 다 못받을 확률이 높다.
건전한 부동산 경기가 계속 되었으면 좋겠는데, 몇몇 미꾸라지들이 정말 부동산 경기를 흐려놓고, 전체 부동산 거래 비율로 봤을때는 1%도 안되는 수준이겠지만, 그 1% 조차도 소비자들을 불안하게 만드는 것은 이해가 된다.
당장에 나도 곧 전기차 오너가 되고자 준비중이지만, 총 등록대수 60만대 이상중에서 뉴스나 유튜브로 본 전기차 폭발은 사실 5 케이스? 암튼 10케이스가 안되고, 전체 전기차 폭발 건수도 비율로 대조를 해보면 이것도 0.001%정도 수준임에도 불안한 것은 지울 수 없으니깐 말이다.
암튼 설명도, 내 의견도 모두 말씀을 다 드렸고, 그마저도 임대인분이 자꾸 2년전 기준을 가져오셔서 이게 맞다고 우기시는 금액이 1.3억 정도였는데, 결국 정보 찾고 찾아서 2억 정도로 만들어놓긴 했다.
나머지는 집주인인 임대인 분과 새로 들어오실 임차인 분의 선택이였다.
임차인은 "전액 가입해줘라", 임대인은 "일부만 해주겠다. 아니면 계약파기하자"고 했다.
이 얘기만 서로 계약하러 와서 30분정도 하셨던 것 같다.
결국은 전액 가입하는 것으로 했고, 일부가입시 지불되어야하는 돈을 제외한 나머지 비용은 임차인 분이 부담하는 쪽으로 결론이 났다.
일부가입시 가입금액은 2억, 보증료는 2년 기준으로 15만원?정도 였고
전액 가입시 가입금액은 3.3억, 보증료는 2년 기준으로 87만원 정도였다.
금액 차이가 무시는 못할 수준은 맞았다.
이렇게 2차전은 마무리 되었고 조심히 가라고, 말씀드리고 입주 전 주의사항 같은 것들을 안내드렸다.
그리고 이대로 끝날 줄 알았다...
3차전
잔금 전날에 통화로 여러가지 말했지만, 여전히 불안해하시는 모습이셨다.
심지어는 "거기에 들어가서 사는 게 맞는지"를 아직도 고민하고 계셨다..
이제 입주하시는 임차인분은 현재 살고 있는 곳에서 다음 세입자를 구하지 못했기에 허그보증보험으로 보증금 돌려받고 나오실 예정이였다.
이사라는 것은 단순히 내가 들어가기만 하면 땡인 행사가 아니다.
보통은 A라는 집에서 들어오는 임차인과 나가는 임차인 이렇게 2명이 있을것이고
나가는 임차인은 다시 들어가는 B라는 집이 있을 것이고 이 집에도 마찬가지로 나갈 임차인이 있다.
이들의 입주에 문제가 없으려면 보통 오전 11시 까지는 잔금이 치러져야한다.
한곳에서만 꼬여버려도 진짜 난리난다.
그걸 알기에 진짜 미리 신신당부 해드렸고, 당일이 되었다.
당일날 출근하면서도 허그보증보험에 확인해서 오전 11시 까지 입금되는데 문제가 없는지 확인해달라고 요청드렸다.
문제 없는 것을 확인하셨다고 하셨다.
"뭐 어련히 되겠지? 이정도면?" 싶어서, 입주하게 되실 곳에서 미리 10시 50분? 부터 기다리고 있었다.
이제 나가실 손님이 계셨고, 짐 다 싸고 집 앞에서 기다리고 계셨다.
앞서 말한 이유로, 이분도 본인 보증금을 돌려받으셔야 나갈 수 있는데, 보통 보증금은 다음 세입자의 보증금으로 전 세입자의 보증금을 돌려막기 하는 형식이기 때문에 바로 처리 되기엔 어려운 상황이였다.
오전 11시에 다시 전화드려서 "지금 오고 계신가요?, 보증금이 아직 안들어온 것 같아서요"
이에 곧 들어올거고, 짐 싸서 금방 갈거라고 하셨다.
근데 이제 점심시간이 다가오기까지 아무런 연락이 없어서 전 세입자는 매우 화를 내시면서 집주인에게 해결 요청을 하셨고, 집주인 분도 12시 30분까지 보증금 입금 안해주면 계약 파기 할거라고 엄청나게 화내셨다.
이 경우에서는 화낼만도 했고, 계약 파기해서 다음에 오실 임차인 분이 계약금으로 3천3백만원 날리신다 해도 사실 할말은 없었다.
계약내용대로 이행이 안되었기 때문에..
일단은 사정 설명하고 어떻게 잘 해보려고 했지만 임대인에게로 부터 욕은 거의 1시간 가까이 듣고 물질적 정신적 피해보상 소송하네 마네 부터 난리도 아니였다.
이 와중에 새로 들어오실 분은 연락도 안되고 오시지도 않았다.
난처하기 그지 없었다.
결국 계속 연락 시도했었는데, 연락을 했더니 아직 허그보증보험으로 부터 보증금을 돌려받지 못했다는 것이 이유였다.
내가 뭐 도와드리면 빨리 끝날 것 같아서 도착해보니, 여기도 난리도 아니였다.
거의 2시간 동안 내가 도와주는 건 둘째문제고 언성오가고 진짜 장난 아니였다.
결국 문제는 허그보증보험 측에서는 이미 잔금 당일에 어떤 어떤것을 제출해달라.
라고 규정까지 문자전달 같은게 된 것 같은데, 그 항목들을 그들이 정한 규정대로 안해주셔서 처리가 안되고 있던 것이였다.
결국 오후 3시에 처리는 되었는데, 상황이 매우 난처해졌다.
집주인 분께는 내가 전화드려도 이미 차단당해있었고, 같은 사무소 분께 부탁해서 어찌저찌 매듭을 지었다.
결국 물건지인, 이사갈 집이 아니라 우리 중개사무소로 손님은 손님대로 이사짐 싹다 싸서 오시고, 집주인은 집주인대로 이은행 저은행 돌아다니면서 돈구하셔서 전 세입자분께 돌려드린 상황에서 어떻게 말로 해결이 어려워보였다.
결국 보상금조로 100만원 정도 요구하셨고, 그 때 당시의 상황은 대출을 실행하셔서 중도금상환이자로 생각하든, 기존에 가지고 계시던 적금통장을 깨서 주시는 것이든 합리적인 가격이라고 생각이 되었다.
아무렴 3천 3백만원이 날라가게 생겼는데 100만원이 대수인가.
다시 손님께 잘 설명 드리고 100만원으로 마무되었다.
진짜 돈싸움이자 감정싸움이여서 돈은 돈대로 손님이 지불하셨고, 감정은 감정대로 사무소 팀장님이 마무리 해주셔서 완결된 사건이였다.
중개보수는 임차인 분께는 정상적으로 받았지만, 임대인은 계약날때도 그러더니 여기서도 보상금도 받으셨으면서 "이정도 주면 되지?"라면서 100만원 넘게 깎으셨다.
근데 여기에 대고 차마 아무말은 못하고 마무리가 되었다.
이번 사건은 내가 사람이 본격적으로 싫어진 계기이자, 중개업에서는 일하기 싫어진 계기가 되기도 했다.
한편으로는 중개업종에서 10년 이상 근무하신 분들이 참 대단하다고 느껴졌다.
'일상의리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중개사무소 근무 후기 - 손님의 끔찍했던 말 1편 (7) | 2024.11.08 |
---|---|
중개사무소 근무 후기 - 치한으로 신고당할 뻔한 썰 (8) | 2024.11.07 |
중개사무소 근무 후기 - 극 직주근접 희망 손님 1편 (신탁물건) (1) | 2024.11.06 |
서울 집값 지역별 매매 전세 월세 티어표 정리 (6) | 2024.11.04 |
매매 디딤돌 대출 후기 - 2편 경기도내 1기신도시 구매, 비규제 (42) | 2024.11.0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