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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리뷰

출퇴근길 절망적인 빙판길 미끄러짐으로 인한 요추 돌기 골절 - 산재병원 처리중

by 일상의리뷰 2024. 11.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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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근길

열심히 일 해보려고 교육을 받았다.

취업사기니 뭐니해도, 다녔다.

채용 당시의 설명 내용과 다른 것이 한두가지가 아니였지만 그래도 다녔다.

지금의 나는 아직 약 12시간을 이 회사의 월급 수준으로 교환할 가치가 없다는 것을 알았기에.

 

하루하루 궁금하고, 내가 손님의 입장에서 궁금해할만한 부분들을 최대한 알아보고 해결해보려고 했다.

뭔가 장미빛 미래를 그려보기도 했다.

이 회사에서 쓰는 시간이 12시간 정도이지만, 인센티브까지 감안하면 월 700에, 내 사업소득까지 합치면 월 2천 이상으로 만들 수 있을 거라는 생각.

솔직히 구내식당도 별로였다.

전형적인 싸구려 재료쓰는 곳이라 매일마다 설사했다.

그 모든 것들을 감안하더라도 일하고 싶었다.

 

교육생의 신분으로써 마지막 날인 오늘, 출근을 했다.

정말 기록적인 눈이 왔다.

11월 달에 이렇게 많이 눈이 온적은 근 100년간 없을 것이다.

실제로 117년 만의 11월 폭설이라고 하니깐 말이다.

그리고 그 눈은 녹고, 쌓이고, 얼고를 반복하면서 땅땅한 얼음 빙판길이 되었다.

 

출근길에도 미끌미끌 했지만, 나름 조심해가면서 갔다.

그러는 동안에 지각했지만, 그래도 갔다.

그런데 회사 바로 건너편 신호등의 빙판길에서 진짜 말도안되게 뒤로 훅 넘어가면서 넘어졌다.

 

일어나려고 시도하다가 한동안 일어날 수 없어서 신음소리를 내며 눈에 머리를 쳐박고 엎어져 있었다.

이어서 일어나서 출근은 해야했기에 갔다.

혹시라도 멍든거 같은 통증일 수 있어서 의무실에 가서 히팅팩을 허리에 두고 누워있었다.

하지만 아픔이 가시지 않았고, 이내 알 수 있었다.

이 아픔의 종류는 몇시간만에 사라질 것이 아니라는 것을

결국 담당자님께 말씀드리고 병원으로 갔다.


요추 돌기 2개가 골절됨

익숙했던 병원에 갔더니 결과는 요추 돌기가 아예 분리가 되었다고 하셨다.

이제 교육받고 4일째인데.. 뭘 시작해보지도 못하고 이런 결과가 온 것이 참 절망적이였다.

2,3번 요추 돌기가 부러졌다고 하셨고, 산재병원이 아니여서 산재병원을 찾아나왔다.

 

산재병원에 갔더니, 첫번째 병원의 화면은 꽤 밝은 편이여서 크랙이 확실히 보였는데,

어두운 편이여서 잘 보이지 않았다.

그래서 CT를 찍어야한다고 하셨다.

CT찍는 것을 기다렸으나, 어느 설명도 없고 해서 물어봤더니

"CT는 다른 병원에서 찍어오셔야 하세요"

라고 하더라

 

이때부터 어이가 없긴했다.

설명도 없고 덩그러니 기다리는 것도 당황스러운데 그 아픔을 견디고 기다렸더니 돌아오는 소리가, 그것도 내가 물어봐서 이런 안내를 받게 되다니;

 

산재경력 3년차인 나는 전체적인 흐름을 다 안다.

그런데 여기 산재담당자는 뭘 엄청 잘아는 것처럼 말하는데 의미없는 다툼만 하고 있었고,

결국은 해결이 필요한 내입장에서 시간낭비가 너무 심해졌다.

 

심지어 나의 회사에 "사업장 관리번호"를 물어보니깐 이 담당자도 절차 아무것도 모르고 그냥 앵무새마냥 해왔던 대로 해야한다고, 공단에서 연락와야지 정보라든지 작성이라든지 하겠다고 했다.

사실 큰 문제는 아니지만 약간은 돌고돌아야해서 어이가 없었다.

 

알았다고 하고 너무 힘들어서 집으로 왔다.

간만에 택시타고 와서 좀 쉬려고 하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오늘 만났던 병원 및 회사에서 일처리를 제대로 할 것이라는 믿음이 생기지 않았다.

 

결국 근처의 대형병원으로 갔고, 다행히도 규모는 대형병원이지만 환자가 없는 곳이여서

기다림도 없었고, 처리도 나름 수월했다.

대형병원에서는 당연히 CT기계도 있었는데, 초진결과와는 다르게 오히려 3,4번 요추 돌기가 골절되었고,

한 번더 충격이 무리하게 가해지면, 바로 앞이 콩팥이라 떨어진 뼈 조각이 콩팥에 박힐 경우에

좀 위험한 수술을 할 수도 있다고 하셨고 조심하라고 하셨다.

여기 산재는 필요한 정보를 모두 수집했고, 이곳에서 산재접수를 해주기로 했다.

 

이제 남은 것은 사실 승인을 해주냐 하는 문제가 남는데

판례상 이미 교육생이 출퇴근시 부상에 대해서 산재처리가 되었다는 것도 확인했다.

 

하지만 또 다른 문제가 있었다.

"판례"라는 의미는 불승인 되어서 이의제기를 했다는 말이고,

그 과정에서 이의신청, 심판청구, 혹은 소송까지도 갔었을 수도 있었다는 말이다.

그 과정을 모두 알고있기에 제발 귀찮게 처리 안되었음 하는 바램이다.


현재

진통제를 먹으니깐, 진통제의 특성중 하나인 울렁거림이 있다.

하지만 진통제를 먹지 않으면 아예 앉아있을 수도 없는데 참... 이 기분을 또 느끼게 되다니..

산재는 참 좋은 제도고 감사한 제도지만

산재 안받고 멀쩡히 일하면서 경력 잘 쌓고 건강히 살아가는게 더 좋은 길이라고 생각한다.

 

현재가 약간은 절망적이다.

뭐만하려고 하면 항상 억까를 당해서 말이다.

한편으로는 그러면서 점점 더 방향성이 하나로 좁혀지고 있고

감사함이라는 것도 더 알아가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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