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숙해지기 까지의 과정
처음엔 팀장님이 하라는 대로 수십군데에 달하는 매물 리스트를 받게 되었다.
그리고 "너가 이 곳들에 대한 모든 정보를 기억할 수 있어야하고, 네비게이션 없이도 갈 수 있어야해"
"네비게이션 없이 한 번 보도록 해봐"
그래서 이 많은 리스트들을 무작정 들고 나가자면, 분명히 동선도 꼬일 것 같았고 오히려 더 헤멜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그래서 생각해 낸 것이 처음에는 파이썬을 이용해서 좌표값 설정하고, 핀 표시로 노출을 해주려고 했었다.
그리고 구상을 짜봤고, 구상은 나왔는데 생각보다 너무 번잡해진 것 같았다.
일단은 파이썬으로 핀 표시하는 것은 보류해두고 생각했다.
"핀 표시.. 핀 표시.."
그러다 문득 떠오른 것이 "네이버 지도"였다.
네이버 지도에 내가 찾고자 하는 위치들을 모두 리스트업 해주고 보게 되었다.
제법 위치 파악이 쉬워졌고, 이를 토대로 먼 곳부터 돌아보려고 했다.
네비게이션을 사용하지 않고, 네이버 지도와 현재 내 위치 공유 화면을 보면서 물건을 찾아가기란 만만치 않았다.
오히려 사고가 날뻔도 했지만 꿋꿋이 시키는 대로 해보려고 노력 했다.
도착해서 알게되는 것은 이곳의 분위기, 주변 환경, 주차장의 모습 정도였다.
그리고 처음 이렇게 시작한 날 30군데 즈음 방문하고 나니깐 하루가 끝나있었다.
다음날이 되었다.
또 30군데즈음 돌고나서 하루가 지났고, 또 다시 다음날 팀장님이 질문했다.
"너가 보고 온 것들 충분히 기억나?"
내 대답은 "아니요"였다.
일단은 나에게 주어진 리스트를 토대로 00물건은 어디에 있는지, 00물건의 가격은 어떤지 등을 물어보셨다.
단 한개도 아는게 없었다.
"그러면 너가 여태까지 돌고 온 건 시간낭비만 한거야. 어떻게 하나도 기억을 못하냐" 라고 하셨다.
그래서 나는 "다시 한 번 해보겠다"고 했다.
왜냐하면 나는 의도치 않게 수십군데에서 일을 해본 경험이 있다.
그 말인즉슨, 수십번의 새로운 경험이 있었다.
보통 오래동안 한 곳에서 일해왔던 사람은 잃어버리지만, 새로시작하는 사람의 입장에서 새로운 것을 배운다는 것은 첫 번째로 필요한 과정이 바로 "새로운 일을 하기 위해서 뇌가 그것을 담기 위한 준비가 되야한다."였다.
이것을 알고 있었기에, 그냥 익숙해져보려고했다. 기억하려고 노력하지도 않았다.
돌았던 것들을 다시 돌고, 또 돌때마다 어쨌든 기억하는 것들이 늘어갔다.
하지만 여전히 기억력의 문제로 혼나기 일수였다.
그런 내가 걱정 되셨는지, 종종 팀장님은 손님을 만날 때 나를 대동해서 가셨고, 성공한 적은 한 번밖에 보지 못했지만, 데리러 나가는 과정자체를 보여주고 싶으시다는 것을 알고있어서 전혀 불만도 없었고 오히려 감사했다.
내가 보고 온 곳들에 대한 정보에 대해서 익숙해지고, 익숙해지는 과정에서 팀장님이 보여주시는 손님과의 만남 과정을 보는 것의 연속이였다.
익숙해진 후에 만나게 되는 손님
그렇게 1주일이 지났을까, 팀장님이 손님 만날 준비를 하라고 하시고, 나에게 조건을 불러주셨다.
어디서 매물을 찾고, 어떻게 여러가지들을 확인해야할까 모르는 것들이 투성이였다.
다행히도 동료분들이 도와주셔서 어떻게 물건을 접근해야하는지도 알게되었고, 하나하나씩 준비해갔고 확인했다.
하루의 시간이 흐른 후에 손님이 방문하셨다.
생각보다 많이 어려보였지만 부잣집 아가씨 같은 느낌이여서 까칠한 느낌이 들었다.
뭔가 나를 못미더워 하는 게 눈에 보였지만 나쁘지 않았다. 그래도 준비했으니깐.
첫 번째로 준비한 곳을 마음에 들어했지만, 준비한 모든것들을 보고 싶어했다.
한 6군데 돌았나? 벌써 2시간정도가 흘렀고, 시간은 오후 9시정도였던 것 같다.
손님은 지치기도 했지만 이미 마음을 정한듯 첫번째 본 집으로 계약하시기로 했다.
이 계약하시기로 한 과정도 어떻게 할지를 아무것도 몰랐지만, 그때까지 남아계셨던 동료분께서 도움을 주셨다.
물론 여기서 끝맺음이 잘 안되어서 다음화에서 나오게될 문제들이 숨어있었지만.. 이땐 몰랐다.
이후의 기분
아무튼 첫 계약이라는 것을 성공시키고 나니 기분이 이상했다.
내가 한 걸음 성장했다는 생각도 들었지만, 내가 생각했던 것 보다 더욱 빨리 계약을 하게 되었다는 게 신기했다.
그리고 많이 되뇌여봤다. 손님과의 과정을.
잘은 모르겠지만 준비한 것들 자체도 부족하다는 생각이 많이 들어서, 차를 회사에 놓고, 전철을 타고 집으로 가는 길 동안에도 "만약에 이 손님같은 사람이 또 내일 만나야한다면 나는 어떤 준비를 할까?"라는 생각으로 물건을 찾고 또 찾았다.
시작이 기대 이상이였다. 앞으로도 잘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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