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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리뷰

2024년 35회 공인중개사 후기

by 일상의리뷰 2024. 10.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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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정

 

돌이켜보면, 정말 한심할 정도로 공부를 안했다.

시간은 분명 충분했다.

하지만, "어떻게 생계를 이어나가야 하지?", "어차피 이 자격증을 취득하더라도 중개일을 할 것은 아닌데?","시간낭비를 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등의 생각이 사로잡으며, 부담감은 나태함으로 이어졌고,

열심히 하겠다는 태도와는 반대로 정말 아무것도 안하고, 책 펴놓고 만화나 보는 게 나의 모습이였다.

 

변하고 싶었다.

하루 이틀이야 그걸 즐기겠지만, 가정의 생계가 내 행동에 달렸는데, 어느 누가 기본적인 의식주 해결도 못하고, 빚만내서 살고 있는데 놀고만 싶은가.

와.. 근데 이게 쉽지가 않았다. 머리의 한 편으로는 열심히 하고 싶은데, 한 편으로는 "그걸 해서 뭐하게"라는 생각에서 헤어나오질 못했다.

몸은 이미 시간이 지날 수록 나쁜 습관에 잠식이 되어서 책만 펴놓고, 하루에 20페이지 정도 공부한 적도 있다.

하루 종일 공부 할 수 있는 시간이 분명 몇 달간 있었음에도 걱정, 두려움으로 시작되어서 현재 해야할 것을 안하다보니, 시간이 지나면서 내 몸을 잠식했다.

 

와.... 진짜 너무 벗어나고 싶었다.

벗어나려고 노력했다.

하루는 공부 열심히 하고, "이만큼 했으니깐" 이라는 아주 작은 틈으로 다시 나태해져서 몇 일간 또 나쁜 습관의 노예가 되기를 엎치락 뒤치락하면서 제일 많이 공부할 때는 150페이지, 제일 적게 공부할때는 하루 종일해서 20페이지 정도 공부 한 것 같다.

한심하기 짝이 없었다.

 

재미있게도, 그 과정을 반복해나가면서 깨닫게 된 바가 있다.

"공부를 어떻게 하는 지 알게 되었다."

시험을 3주쯤 앞두고 말이다.

중개사법을 하면서, 각 상황 별로 어떤 처벌이 있기 때문에 어떤 것들을 피해야하고,

공법을 하면서 어떤 땅이 그래서 돈이 되고, 어떤 땅이 그래서 돈이 안되는 구나.

라고 이해하기 시작했다.

 

그러면서도 주기는 짧아졌지만 여전히 시간을 버리는 나쁜 습관과의 싸움을 하고 있었고, 시험 1주 전쯤이 되어서야 드디어 안정적으로 정착을 했다.

 

시험 전날 생각을 했다. "아... 3주만 더 있었으면 무조건 합격 가능할 텐데..."

그냥 아쉬워서 생각이 드는 게 아니라, 기출 문제 풀고, 연계적으로 이해가 되는 것들과 문제들을 활용하는 속도를 감안하자면 정말 그렇게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어쩌겠는가. 그동안 시간을 버린건 사실인데...

이젠 시험 전날이 되었고, 붙을 거란 생각 30%, 떨어질 것이란 생각 70%였고 긴장이 되었다.

 

당일

 

시험당일이 되었다.

기출문제 하나하나 다시 보기도 바빴고, 와중에 한 회차라도 더 풀어보겠다고 한과목+한과목 해설 풀이 하고 나니깐 아침 6시 반에 일어나서 이미 11시 반? 즈음 되었던 것 같다.

조금이라도 더 하고 싶어서, 시험장으로도 택시타고 갔다.

 

시험장은 안양의 성결대학교 였던 것 같다.

와... 그 좁은 차도에 차는 많고, 도착은 하니 끝 없이 올라가야하고... 진짜 성결대학생들 대단하다 생각했다.

이런 험난한 산행을 거의 매일 하고 있다니..

 

도착을 했고, 맨 뒷자리로 배정되었다.

 

문제를 보니 유형자체도 기출문제를 8개년을 제대로 봤고, 개략 본것 까진 11개년 정도 되지만

아예 유형이 달라졌다는 것을 직감할 수 있었다.

지문 하나하나도 서술형이 많아서, 작정하고 합격자 수를 줄이려고 하는 의지가 보였다.

그래도 어찌저찌 알겠는 것들을 풀었다.

 

결과

시험을 이미 풀면서 느꼈다.

"아 떨어졌다."

 

보통 기출문제를 풀다보면

진짜 아예 모르겠다 = 평균 30점 이하

어설~프게 아는 것 같긴한데 명확히 모르겠다 = 평균 40점대

어느 정도는 아는 것 같은데 긴가 민가하다 = 평균 50점대

생각외로 쉽네? 애지간해선 다 알겠다. = 평균 60점대

그냥 빼박 다 아는 것이고 별다른 감흥도 없네 = 평균 80점대

느낌인데, 나는 40~50점대 사이 어딘가의 느낌이였다.

 

아니나 다를까, 평균 40점대 후반으로 처참한 점수를 기록 했다.

 

안타깝긴 했다. "조금만 더 했더라면" "조금만 더 노력했더라면"

근데 끝난 걸 어떻게 하겠는가.

 

내가 이 직업군이 되어서 살면 몰라도, 이 노력을 쏟아붓는 짓은 이런 자격증에 두번다신 하고 싶지 않았다.

그걸 딴다고 해서 소득에 보장이 없지만, 합격 수준으로 노력을 쏟아붓는다면 어떤 일이라도 연 3000만원 이상은 못만들까? 싶기도 했다.

 

이제는 끝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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